<사라진 선(원제:Tommaso and The Missing Line)>은 한 소년이 늘 주머니 속에 품고 다니던 그림 속에서, 소년이 그렸던 언덕이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 그림은 언덕과 굴뚝 달린 집, 나무, 그리고 할머니와 소년이 서 있는 그림인데, 어느날 갑자기 그림 속에서 언덕을 그린 선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책의 그림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디자인이다.
단 두가지의 색 만으로도 이렇게 살아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니!
읽는 이로 하여금, 열어보는 페이지마다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미국 서평 매체 커커스 (Kirkus Reviews)

서사 자체도 빛나지만, 주인공 소년이 잃어버린 선(missing line)의 매력 또한 떨칠 수 없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아이는 동시에 이 책과의 사랑에 빠질 것이다!  
미국 아마존(www.amazon.com) 독자 리뷰




“어, 내 그림이 어디 갔지?”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소년이 잃어버린 선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소년은 선의 행방을 길 위에 서 있던 늙은 개에게도 물어 보고, 자동차 정비사 아저씨에게도 물었으며, 잠자고 있는 고양이에게도 말을 걸어 보았지만 제각기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 대해서만 대답할 뿐이다. 개의 목줄, 자동차의 안테나, 고양이의 꼬리 그리고 이발소에 무수히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 과연 소년은 그 속에서 자신의 선을 찾아 내어 그림을 온전히 되돌릴 수 있을까.

<사라진 그림>의 글을 쓴 동시에 삽화를 그리기도 한 마테오 페리콜리는 건축가 출신으로,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여러 마을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국적인 느낌의 배경들은 검은 선들로만 표현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선은 붉은색으로 나타나 있어 등장인물들 모르게 독자들만 그것을 발견하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겨우 선이 하나 사라졌을 뿐이라고요?
내 마음 속에서 그 그림은 통째로 사라지고 말았는걸요!

어느 날, 매일 보던 그림 속 한 부분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 소년의 말을 당신은 믿어줄 수 있을까. 게다가 그 그림을 다시 찾아 떠나겠다고 하는 주인공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한 거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여.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왕자>중에서

<사라진 그림>속 소년은 그 그림을 그릴 때 함께 있었던 할머니를 찾아간다. 그리고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그 그림을 그리러 갔던 장소로 소년을 데려간다. 그림 속의 언덕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사라진 그림’은 다시 풍경이 되어 두 사람의 눈앞에 살아나게 된다.

소년이 되찾은 것은 단지 한 줄의 선이 아니라 그림 그 자체이고, 할머니댁의 언덕이며, 그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누렸던 느낌의 결정체이다. 주인공 소년은 한 장의 그림에 관한 추억을 공유할 누군가가 있다는 일에 감사하게 되었을 터. 이 책과 함께하는 동안 그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는 소년이 무사히 그림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데워져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사라진 그림>은 모든 것은 근원지로 회귀된다는 교훈을 주면서도, 마지막 책장이 덮일 때가 되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준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마음에 있다’라는 대답은 아주 쉬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몸소 느껴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TV와 컴퓨터 등 가시적인 환경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정말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하고 그 대답을 찾아볼 계기가 되어준다. 나의 행복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내가 가진 두 손으로 찾아야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글, 그림 : 마테오 페리콜리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밀라노의 공예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95년에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건축가, 삽화가, 교사, 작가로 일했다. 어린이 책 <스텔리나의 진짜 이야기> <도시 탐험 : 맨해튼 여행>과 어른 책 <맨해튼 여행> <맨해튼 들여다보기> 등 여러 작품을 쓰고 그렸다. 현재 가족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작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matteopericoli.com에서 볼 수 있다.

옮긴이 : 조세형
이화 여자 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어 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미국 브라운 대학교 어학 연수 후, 웨스트마 대학교와 아이오와 대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파견되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의 모든 호기심> <고대의 세계> <신들의 이야기>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산타클로스의 유래> 등이 있다.